The Chemical Brothers - For That Beautiful Feeling
[총평]
Chemical Brothers의 앨범은 항상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 앨범들마다 각기 다른 컨셉과 스타일 때문에 취향이 갈릴 수는 있어도 음악이 안좋은 적은 없었는데 30년 동안 활동하면서 무려 10장의 앨범을 낸 걸 생각해보면 참 대단한 것이다.
그래미 14회 노미네이션, 6회 수상인 것만 봐도... 개인적으로 1집 Exit Planet Dust와 2집 Dig Your Own Hole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번 앨범은 다른 것보다도 예전 빅비트의 느낌이 나는 곡들이 종종 있어서 반가운 앨범이다.
[앨범 이야기]
Chemical Brothers는 음악 뿐만 아니라 라이브에서의 비쥬얼 퍼포먼스로도 유명한데 코로나 이후로 비용이 급증하여 앞으로 미국에서의 라이브 공연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미국만 해당되는 것인지 월드 투어가 중단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The Chemical Brothers의 10번째 앨범과 함께 지난 30년 동안의 커리어를 돌아보는 회고록 Paused in Cosmic Reflection이 출판된다.
앨범의 커버 아트는 미국의 추상화가 Nicholas Krushenick의 작품이다.
[베스트 트랙]
The Weight
https://youtu.be/8jwYkLmuE1A?feature=shared
James Blake - Playing Robots Into Heaven
[총평]
James Blake의 최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James Blake를 힙합과 R&B에 가까운 음악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로만 알 수도 있는데 초기 음악은 일렉트로닉,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덥스텝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이었다.
사실 2010년대 초반 James Blake가 세 장의 EP와 첫 번째 셀프타이틀 정규 앨범을 발매했을 때 평단과 사람들의 반응이 엄청났었다.
개인적으로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말하는 상징적인 덥스텝 앨범인 Burial의 Untrue를 떠올리게 한다는 말들도 나왔었고,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데뷔였다.
Playing Robots Into Heaven은 오랜만에 그 시절의 James Blake 음악들에 가까운 일렉트로닉 앨범이다. 전반적으로 James Blake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유지되면서 다양한 비트와 사운드를 들려준다.
[앨범 이야기]
Playing Robots Into Heaven의 많은 곡들은 이전 앨범의 곡들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다만 신디사이저로 잼을 하던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예전 스타일의 이 곡들은 그 당시의 주된 초점은 아니었다.
James Blake는 다시 이전 스타일로 돌아간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최근의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가까운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와서 가장 좋았다고 말한 순간들이 초기 일렉트로닉 곡들이었던 것이 결정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
지난 몇 년 동안 James Blake는 곡을 쓸 때 새로운 것에 대한 공부를 하는 데에도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원래 알던 것과 좋아하던 것을 쓰면 됐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베스트 트랙]
Fall Back
https://youtu.be/OQs1Wf3nisg?feature=shared
Roisin Murphy - Hit Parade
[총평]
최근 이만한 일렉트로팝 앨범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은 곡들이 너무 많은 훌륭한 앨범이다. 세련되고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팝의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다. 실험적인 음악들보다도 이런게 진짜 어려운게 아닐까...
앨범을 들을 때만 해도 연말에 이것저것 상을 꽤 받겠다 생각했는데 앨범과 관련된 여러 기사들을 읽다보니 Roisin Murphy 본인이 음악과 상관 없는 논란을 만들면서 기회를 걷어차버린 모양이다.
[앨범 이야기]
Hit Parade는 힙합과 테크노로 유명한 DJ Koze가 전 곡을 프로듀싱했다. 작업은 주로 원격으로 이뤄졌는데 6년 동안이나 트랙을 주고받으면서 발전시켜나갔다.
싱글들과 앨범이 발매되고 좋은 평가가 쏟아졌지만 Roisin Murphy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쓴 글이 퍼지면서 많은 논란이 생겼다.
영미권이 이런 이슈에 워낙 민감하기도 하고 특히 Roisin Murphy의 기존 행보나 이번 앨범의 가사만 하더라도 성소수자 친화적인 컨셉이라 이중성과 그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 때문에 더 비난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발매된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앨범 관련 홍보와 공연 등이 모두 중단되었다.
[베스트 트랙]
Hurtz So Bad
그 외 괜찮은 앨범들
Disclosure - Alchemy
Disclosure 특유의 사운드와 UK 개러지 스타일이 잘 느껴지면서도 마냥 뻔하지만은 않아서 (세 번째 트랙인 Higher Than Ever Before은 심지어 정글 곡이어서 놀라우면서도 너무 좋다)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Romy - Mid Air
The XX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Romy Medley Croft의 솔로 데뷔 앨범. The XX나 Jamie XX의 음악을 생각하고 들어보면 의외일 수 있는 하우스/트랜스 위주의 댄스팝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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