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뉴스 읽기] 박쥐 바이러스는 왜 사람을 계속 감염 시킬까?

[박쥐 바이러스는 왜 사람을 계속 감염시킬까?]

 

호주날여우박쥐는 '헨드라(Hendra)'라는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Nipah, SARS-CoV 및 SARS-CoV-2(COVID-19 대유행을 유발한 바이러스)와 같이, 사람에게 퍼진 박쥐 바이러스이며 감염된 사람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높은 치사율을 나타냅니다.

이 바이러스는 매개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닿게 되고, 종종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킵니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닿게 되는 일련의 사건이 서식지 손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확하게 어떠한 경로로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키는지는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한 감염병 역학자는 바이러스가 유출(박쥐로부터 인간에게 까지 도달하는)을 일으키는 환경 요인을 확인했고, 예방법을 찾아 11월 16일 자 Nature에 게재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연구원들은 박쥐가 음식 스트레스를 경험한 후 몇 년 동안 Hendra 바이러스 유출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박쥐의 식량 부족은 일반적으로 열대 태평양의 기후 현상인 강한 엘니뇨와 함께 수년에 걸쳐 발생합니다. 그러나 겨울 동안 박쥐가 먹이로 의존하는 나무에 식량 부족이 발생한 다음 해에 개화에 문제가 없다면, 바이러스 유출도 없습니다. 문제는, 현재 박쥐들의 겨울 서식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기후 변화로 인해 박쥐의 서식지 손실이 발생함으로써 인간도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헨드라 바이러스는 1994년 호주의 한 훈련 시설에서 말과 사람에게 발병되면서 처음 밝혀졌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박쥐의 배설물, 소변, 그리고 박쥐가 풀밭에 뱉은 씹어먹은 펄프의 침을 통해 말로 퍼졌습니다. 이렇게 감염된 말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일반적으로 호주 겨울 동안 집단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출 메커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감염의 위치와 시기, 박쥐 서식지의 위치, 건강 상태, 기후, 식량 및 서식지 손실에 대한 데이터를 1996년부터 2020년까지 호주 남동부 지역에 대해 수집했습니다. 그런 다음 모델링을 통해 각 요인별 파급 효과를 확인하였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박쥐의 행동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날여우박쥐는 주로 유목 생활을 하던 것에서 도시와 농촌 지역에 작은 무리로 정착하는 형태로 생활 형태가 변화하였습니다. 즉, 말과 사람이 사는 곳으로 박쥐들이 더 가까이 오게 되었습니다. 정착한 박쥐의 보금자리 수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세 배로 증가하여 2020년에는 약 320개로 증가했습니다.

모델링에 따르면, 강력한 엘니뇨 현상 이후 식량 부족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식량 부족으로 박쥐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말과 가까운 농경지에 지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말 근처에서 최소한의 거리만 날아다니며 박쥐들은 생존하고 있었습니다.

말이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사건들은 보통 식량이 많이 부족해지는 겨울에 주로 발생하였고, 연구에서 제시하는 모델은 이런 사건이 발생할 연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에 엘니뇨가 발생했고 2019년에는 가뭄이 발생하여 2020년에는 많은 말의 감염이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5월 단 한 건의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아무 감염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식량 부족뿐만 아니라, 겨울에 자연림의 개화가 바이러스 유출을 감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2020년에는 짐피(Gympie) 마을 근처의 붉은 고무나무 숲이 꽃을 피워 약 240,000마리의 박쥐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과 2022년에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겨울 개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연구원들은 겨울에 꽃을 피우는 소수의 종을 이용하여 박쥐 바이러스 유출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며, 다음 팬데믹에 대한 예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였습니다.